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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26 파리의 겨울
  2. 2018.07.30 .
  3. 2018.06.28 선물의 가치
  4. 2018.06.04
  5. 2018.05.28 .

파리의 겨울

해가 많이 보고싶은데...

햇볕을 좀 쬐었으면 하는데...

다음주까지 비비비비비비...

.

여행자여살아있다는건외로운일이라오
나의의지로나의발을움직여걸어가듯이
이세상에태어난순간부터우린혼자라오

아무리잡으려고해도결국흘러가버리고
놓으려해도흘러가지않고그자리에남는
그것을알아버렸다면나의여행은순항중

그러니너무외로워말길

그러나감사함을알길

누군가나의시간에찾아와머물러감을


나의여행은당장내일을알수없기에

이흐름의끝은아무도알수가없기에

선물의 가치

누구나 각자의 소비달력이 있다.

1년365일, 생일선물, 거의 매달 빠지지 않는 기념일들(발렌타인데이, 부활절,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 바겐세일... 우리는 소비달력의 굴레안에서 살고있다. 지인들의 생일이 유독 많은 5-6월, 10월에는 어느순간 주변사람들의 선물을 챙기느라 정작 나의 생활비를 아끼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무엇을 사야하는 지도 문제이다. 각자의 취향이 있고, 그달의 자금사정이 있으므로 매번 고를때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는것은 기쁜 일이지만, 기념일들은 왜이리도 많으며 또 빨리 돌아오는지... 자신있게 매장을 향하다가 혹여나 이미 주었던 선물이 겹치지는 않는지 어느샌가 멈춰서서 기억의 창고를 뒤지고 있다.


적당한 가격에 그럴듯한 포장 혹은 비싼가격에 합당한 고급진 포장

시간이 얼마 없다. 이번달은 예산이 넉넉치 않다. 그런 내눈에 들어오는 작지만 예쁜포장의 제품들. 조금만 살펴보면 그 안에 내용물은 사실 너무 작거나 형편없다. 같은 제품이어도 포장에 따라서 가격은 비싸지고, 같은 가격이어도 포장에 따라서 내용물은 적어진다. 그래도 선물이니까... 우리는 알면서도 받는 사람손에 곧장 버려질 포장을 선택하게 된다. 앞서말한 상황이 아니라면...? 중요한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구매한 제품이라면? (혹여나 그것이 나를 위한 선물일지라도) 우리는 이 멋진 제품에 합당한 완고한 포장과 그 브랜드의 마크가 찍혀진 종이백을 들었을때야 비로소 안심한다.

우리가 제품을 사는가격에는 포장재 값도 당연히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브랜드로고가 새겨진 종이백을 갖고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 만큼 좋은 광고가 어디있을까? 돈을 받으면서 움직이는 광고까지 할수있는 일석이조효과인 것이다. 왜 우리는 금방 버려질 포장을 위해 돈을 내는 것일까? 크리스마스 같은때면 일부 백화점에서는 고객들에게 선물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미 포장된) 제품이 담긴 종이가방 (이것 또한 포장의 의미로 보아도 무방할듯 하다)을 든 사람들은 줄을서서 포장서비스를 기다린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포장재 쓰레기는 전체 쓰레기에서 부피 50%, 무게 30%를 차지 한다고 한다. 분명 생활소비 품목의 포장도 큰몫을 차지하겠지만 과대포장이라는 맥락에서 보았을때 우리는 한번쯤은 이것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포장과 선물의 본질

당연히 시각적으로 화려한 선물은 받는이의 미소를 이끌어낸다. 조심스럽게 혹은 과감하게 벗겨낸 선물을 확인하고 감사인사와 함께 포옹을 하는동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보통 받는이는 선물이 맘에 들던 안들던 기쁨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자, 그럼 이번에는 포장하지 않은 선물을 내미는 것을 상상해보자. (대부분의 제품이라면 이미 판매/유통을 위해 포장이 되어있다.) 받는이의 시야에 이것이 포착된 순간 바로 정체가 탄로난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크게 다를것이 없다. 그는 여전히 감사와 기쁨의 표시를 할 것이다. 화려한 포장이 안겨주는 분위기와 기대감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허무하다. 그리고 버려질 쓰레기의 처리과정은 결코짧지 않을 것이다. 이 포장안의 내용물이 진짜 선물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생각해야하고 또한 그것을 알아주어야 한다. 받는이를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고 고민한 시간, 구매를 위해 발품을 판 그 마음이 바로 이 선물의 가치를 빛나게 한다.


과도한 선물포장을 벗겨내자.

나 또한 선물을 사고서도 한번 더 직접 정성들인 포장을 해야 할 정도로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포장없이 내미는 선물은 성의가 없어보인다고 생각했고, 혹여나 초라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포장을 하지 않는다. 가게에서도 포장을 요구하지 않으며 종이백 대신 집에서 챙겨간 면가방에 담아온다. 물론 처음에는 허전한 마음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 되었는데 내가 생각하기로 그 이유는 포장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 선물을 선택할때 고민이 줄었고 주는이/받는이의 쓰레기가 줄었으며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선물을 준비하는 나의 마음가짐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개인의 편리함과 선물의 본질을 떠나 책임있는 소비자로서의 환경친화적인 작은 움직임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짧은 손글씨라도 마음을 담아내자.

편지는 이세상에 단하나밖에 없는 쓰는사람과 받는사람의 흔적이다. 포장지는 그것을 벗겨내는 순간 쓰레기가 되지만, 편지는 쓰레기통으로 가야하는 종이한장만으로도 최고의 것을 담아낼 수 있다. 그 안에 보내는이의 필체가, 생각이, 받는이에게 보내는 마음이 녹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버릴수 없다. 그러므로 편지는 하나의 작품이고 예술이다. 그럴듯한 포장을 한겹 입힐바에는 마음을 적어내린 편지 한장을 쓰는것이 선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더욱 빛나게 한다.





원래는 소비자와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했었는데 선물과 편지이야기를 하게된것 같다.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있고, 인간으로 말미암은 환경오염문제는 심각한 상황인다. 이미 늦었다고 하는 과학자와 철학자들도 있다.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자원, 에너지 낭비를 멈추고, 인류가 장기적으로 자연과 공생하기 위한 대안을 다방면으로 찾는 동시에 책임있는 소비자로서의 행동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이다. 그런 면에서 위에 쓰여진 글또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까만어둠속에흩뿌려진사연들

너무많이보고싶었나봐

너무많이미웠나봐

너무나도간절했나봐


온세상을내려다볼수있다는이유로

모두를이어주는하나의존재라는이유로


아무도듣지못하는슬픔을

누구와도나눌수없는기쁨을

절대들켜서는안되는속마음을

그를통해전해지길바라는

어리석은혼잣말을들어주다가


그또한아무것도할수없음에

밀려오는무기력함과절망감을이기지못해터져버린

밤하늘의조각들

.

검푸른바다위를오랫동안표류하던점은

추위와외로움으로더욱몸을웅크렸는데

그로인해서더욱단단해지고작아져갔다

오늘도바다에얼굴을묻고눈물흘리다가

등이간지러워손을뻗어살살더듬어보니

촉촉하고부드러운털한가닥이팔랑인다

바다위로고개를들어올린점의시야에는

따뜻한미소로그를바라보는태양이있다

그는심해에서부터떠오른것이아니었다

태양의미소와기다림으로생성된것이다


이오랜기다림의시간을미소짓는마음을

알수만있다면느낄수있었다면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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