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와의우호적인관계

짙은갈색의윤기나는작은깨알같은녀석이
내시야에들어왔다
그모습이예뻐보여나는조심히집어서밖으로놓아주었다

그후로종종녀석은내주위를맴들았다
같은녀석은아니고같은종류이겠지만아무튼그랬다

내방에는벌레가없는데
오직일년에한두번그녀석만이얼굴을내민다
팔에앉기도하고책상에안착해서기어다니다날아간다
몇번은집어서밖으로보내주었고
그후로는그냥내버려뒀다

십년가까기계속되던이녀석과의우호관계가몇일전아침위기를맞았다

아침에잠결에무릎사이에뭔가느껴져반사적으로양무릎을맞닥뜨렸다
무릎사이로뭔가느껴졌고잠결에보니아무것도없어보였다
다시잠이들려는찰나
아차싶었다
벌떡일어나반대쪽무릎을살펴봤고
역시나녀석이작고가련한삶을마감한채붙어있었다
너무미안했다
그리고는속으로이런생각을했다
우리의관계도이렇게끝나는것일까?



우리사이에관계가있긴했던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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