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아침

귤껍딱의아침은상쾌했다
시원한빗소리에벌떡자리를박차고일어났다
큰창문을통해굵은빗줄기를잠시바라보고는
힘차게부엌으로달려가며
그는분명비를좋아함이틀림없다고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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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없었으면좋겠다
비가오면비를맞는것이다
몇몇은미친듯이_혹은소리를지르며_뛰어다니겠지
그동안우산과함께잡고있던정신줄을놓아버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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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딱은문득비오는날의유년시절을떠올렸다
그는물웅덩이에앉는것을좋아했다
쇼적인모습을친구들에게보이고싶음도있었으나
근본적인마음이비를좋아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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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에게둘러대기도힘들었다
마미는흙탕물에젖은엉덩이를이해할수없었을것이다
무엇보다도
비를너무나좋아해서그랬다는귤껍딱을더욱이해할수없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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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빗소리가하나둘씩까만밤의창문을두드리면
귤껍딱은마치낯설지만반가운이를만난듯이설레인다
가슴이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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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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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딱은비를정말좋아함이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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