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와그

하루밤에두개의송년회가잡혔다
술이많이줄었다고생각했었는데
역시나술인지라술술넘어가더라


친구와방에앉아서새벽늦게까지
이런저런얘기나누다잠이들었다

창틀앞에쭈그려앉은친구를보며
여기살았던십여년동안내가과연
저자리에앉아봤던적이있었는가
하는생각도해보고

잠결에두어번정도깨서뒤척이고

다음날은숙취로헤롱헤롱
나의행동에지장을주지않을정도
참을수있을만큼의속타는괴로움

마미에게줄홍차쿠키를굽는동안
지끈거리는골이그리움을압박한다

그의글이그립다
나의걱정따위는필요없을정도로
사랑과걱정과격려를받는그사람

지난날과인간관계대한자책보다
이순간아름다운세상을느끼라고
당신만이유없이아프던것이
아니라고말해주고싶었다

뜨문뜨문올라오던그의글들은
어쩌면그공백이더욱길어질지도
예전의로망을잃어갈지도모른다

그래서더간절하고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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