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디츠,

나는지금마치부하에걸린컴퓨터와도같아
무엇인가내머리를차지했어
그것은이성의집약체
시시각각나를바라보는수억개의눈알들


아..나는사고의자유조차침해당하고있어
어쩌면자유가아니라자연일지도모르겠다
자연스러움
물흐르듯이거슬림없이불편하지않은것당연한것
왜일까언제부터이렇게된것일까생각해보면


삐삐삐...


그리멀지않은20살초반의나로부터전파가온다
바로나자신에의해서야
사람관계에서깨닳은것들로부터
새로운세상에대한실망으로부터
나자신의한계로부터
부정의시각으로부터


난이것을없애야만해
무엇으로든썩은이물을제거해야만한다




지독한감기가그리운밤이야
콧물은처음부터끝까지함께하지
눈물인지도모를맑은물이뚝뚝떨어지다가그것은점점점성을얻고
머리에이렇게많은수분이있나싶을정도로
탈수된뇌로부터엄청난두통과어지러움이몰려온다

제채기한번에엉치끝안쪽쳐박혀있던더러운조각들이튕겨나간다
기침한번이라도할지라면
응축된유리가루들은목을할퀴며세상을향해내동댕이쳐진다

그렇게지독한감기를지나고나면


나는정화되있어






아마도
그런상태가필요한때인것같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