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언제부터인지
요몇일동안잠을제대로잘수없었다
의식이뚜렷하다
눈은감겨있지만의식은현실을감지하고있다
이른새벽
집앞을지나가는낯선이의발자국
창문틈새로몰래스며들어오는바람
질긴생을연명하는굶주린모기의날개짓
그러니잠을잘수가없다
전자파에심하게노출되버린눈알은시들해져가고
그럴수록의식은더욱날카로워진다
아..그래도자야지
몸을옆으로뉘인다
왼쪽귀에서스륵스륵썰물이빠져나간다
쫀득하게문을열고닫기를반복한다
이건..애벌레한마리가내귀에서팽창해버린것일까?
처음이아니라놀랍지도않다
조용히그소리를경청한다
때마침드는생각
오늘이무슨요일이더라
일렬되어있어야할날짜와요일이
뒤죽박죽제멋대로공중에붕떠버렸다


부드러운잠자리가
도통즐겁지않은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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